2025년은 무주택자에게 유난히 길고 복잡하게 느껴진 한 해였다. 집값이 급등하지도, 그렇다고 크게 무너지지도 않은 애매한 흐름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결정을 미뤘고, 그 선택은 시간이 지나며 후회로 바뀌었다. 이 글에서는 2025년 무주택자들이 실제로 가장 많이 후회한 선택 사례를 돌아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2026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까지 함께 정리해본다.

끝없는 하락 기대 속에서 결정을 미룬 선택
2025년 무주택자 후회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선택은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떨어질 것 같다”는 판단이었다. 2024년부터 이어진 거래 감소, 미분양 뉴스, 고금리 부담은 많은 사람들에게 집값 하락에 대한 확신을 심어줬다. 실제로 2025년 상반기까지는 시장 분위기가 무겁고 조용했기 때문에, 기다리는 선택이 오히려 합리적으로 보였다.
문제는 기다림에 기준이 없었다는 점이다. 가격이 얼마가 되면 살 것인지, 어떤 지역까지 고려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 없이 단순히 “아직은 아닌 것 같다”는 감정만 반복됐다. 그러다 보니 2025년 하반기 일부 지역에서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고, 급매 물건이 줄어들기 시작했을 때도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이미 심리적으로는 ‘더 떨어져야 산다’는 전제가 굳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선택이 후회로 바뀐 시점은 집값이 오를 때가 아니라, 전세 재계약 시점이었다. 전세금이 오르거나 월세 부담이 늘어나면서, 주거비는 분명히 상승했는데 집을 사지 않은 선택의 이점은 점점 희미해졌다. 이때 많은 무주택자들이 “그때 그 가격이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26년을 대비하는 관점에서 이 사례가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기다림이 나쁜 것이 아니라, 기준 없는 기다림이 문제라는 점이다. 2026년에도 시장을 정확히 맞히려는 시도는 큰 의미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대신 언제, 어떤 조건에서 움직일지 스스로의 기준을 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기다릴 것인지,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 명확해야 같은 후회를 반복하지 않는다.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 대출을 선택한 결정
2025년에는 집을 산 무주택자 중에서도 후회가 나온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유형은 대출 부담을 과소평가한 선택이다. 당시에는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강했고, “조금만 지나면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널리 퍼져 있었다. 이 기대를 바탕으로 최대한 대출을 끌어 집을 산 사람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괜찮아 보였다. 집을 샀다는 심리적 안정감도 있었고, 주변에서도 “잘한 선택”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적인 부담이 서서히 드러났다. 금리는 생각만큼 빠르게 내려오지 않았고, 생활비와 물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매달 나가는 고정비가 크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특히 맞벌이를 전제로 대출을 설계했거나, 보너스와 성과급을 당연하게 포함시킨 경우 후회는 더 컸다. 예상치 못한 변수 하나만 생겨도 가계가 빠듯해졌고, 집을 샀다는 선택이 오히려 불안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집값이 크게 오르지 않은 2025년 시장에서는 이런 부담을 상쇄해 줄 심리적 보상도 크지 않았다.
이 사례는 2026년을 준비하는 무주택자에게 중요한 기준을 제시한다. 대출 가능 금액이 아니라, 장기간 안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점이다. 2026년 역시 대출 환경이 극적으로 좋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집을 사는 선택이 삶의 안정이 아니라 부담이 된다면, 그 결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후회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가격과 조건만 보고 입지를 포기한 선택
2025년 무주택자들이 뒤늦게 가장 크게 후회한 선택 중 하나는 입지를 포기한 결정이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신축이라는 조건, 넓은 면적에 끌려 외곽 지역이나 수요가 약한 곳을 선택한 사례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당시에는 “첫 집이니까”, “나중에 갈아타면 된다”는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2025년 시장은 이런 선택의 한계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도 모든 지역이 함께 움직이지는 않았고, 입지가 약한 곳은 여전히 매수 문의조차 없는 경우가 많았다. 집을 샀지만 유동성이 없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해졌고, 이때부터 후회가 시작됐다.
생활 측면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출퇴근 시간 증가, 생활 인프라 부족, 예상보다 큰 생활비 부담 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체감이 커졌다. 특히 가족 계획이나 직장 이동처럼 삶의 변화가 생겼을 때, 입지를 포기한 선택은 더 큰 제약으로 다가왔다. 집값이 오르지 않는 것보다, 살기 불편한 집에 묶여 있다는 느낌이 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 경우도 많았다.
2026년을 대비하는 관점에서 이 사례는 매우 중요하다. 시장이 불확실할수록 입지의 힘은 더 강해진다. 가격, 면적, 신축 여부는 시간이 지나면 바뀔 수 있지만, 위치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2025년을 지나며 많은 무주택자들이 깨달은 점은 명확하다. 첫 집일수록 조건보다 입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2025년 무주택자들이 가장 많이 후회한 선택들을 종합해 보면 공통점이 분명하다. 시장을 맞히려 했고, 감당 이상의 선택을 했으며, 당장의 조건에만 집중했다는 점이다. 2026년을 준비하는 지금, 더 중요한 것은 집값 전망이 아니라 자신의 기준이다. 완벽한 타이밍보다 움직일 수 있는 기준, 최대 대출보다 오래 버틸 수 있는 선택, 조건보다 결국 남는 입지. 이 기준을 분명히 세우는 것이 2026년을 대비하는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다.